음향의 기초 / 03
「음향 연결」마이크 소리는 어떻게
스피커까지 갈까요?
목소리를 받고, 조절하고, 들려주기.
장비 사이에서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을 알아봅니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말하면, 객석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가 들립니다. 너무 익숙한 장면이라 두 장비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기 쉽습니다.
그런데 음향 운영석을 보면 작은 손잡이와 버튼이 많은 장비가 있고, 노트북과 여러 케이블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이크 하나만 쓰는데 왜 이런 장비가 필요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복잡한 단자 이름이나 조작법보다 먼저, 목소리가 마이크에 들어간 뒤 관객에게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봅니다.
먼저, 소리에도 지나가는 길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흐름은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목소리 → 마이크 → 믹서 → 스피커 → 관객
마이크는 소리를 받아 전기적인 신호로 바꾸고, 믹서는 그 신호를 모아 조절합니다. 스피커는 전달받은 신호를 다시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만듭니다.
이 과정에는 스피커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힘을 공급하는 파워 앰프도 쓰입니다. 별도 장비일 수도 있고, 스피커 안에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앰프가 들어 있는 스피커를 기준으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장비가 복잡해 보여도 처음에는 받기, 조절하기, 들려주기라는 세 가지 역할만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1. 마이크 — 목소리가 들어오는 입구
마이크는 사람의 목소리나 악기 소리를 받아들이는 장비입니다. 손에 들고 말하는 마이크도 있고, 옷에 다는 핀 마이크나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셋 마이크도 있습니다.
마이크 자체가 관객에게 큰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받아들인 소리를 다음 장비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처음 들어오는 소리가 중요합니다.
마이크가 입에서 멀어지면 목소리를 충분히 받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음량만 올리면 주변 소리까지 함께 커질 수 있습니다.
손마이크로 말할 때는 몸통을 잡고, 입 가까이에서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주세요. 자세한 사용법은 앞선 마이크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목소리가 작으니 믹서에서 크게 올리면 되지 않나요?”
담당자가 크기를 조절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목소리가 잘 들어오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마이크를 바르게 사용하는 것과 장비를 조절하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2. 믹서 — 여러 소리를 모아 조절합니다.
음향 운영석에 놓인, 손잡이와 버튼이 많은 장비를 믹서라고 부릅니다. 음향 콘솔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믹서에는 사회자의 마이크, 발표자의 마이크, 영상 재생용 노트북, 공연에 쓰는 악기 등 여러 소리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모든 소리를 같은 크기로 내보내지는 않습니다.
사회자가 안내할 때는 말을 또렷하게 들려주고, 영상이 시작되면 영상의 소리가 알맞게 들리도록 합니다. 말하는 동안 배경음악을 함께 틀어야 한다면 음악이 말을 가리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믹서는 각 소리의 크기와 음색 등을 조절하고,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소리마다 따로 조절할 수 있도록 나누어진 입력 부분을 채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큰 믹서가 모든 행사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소리를 몇 개나 받아야 하는지, 동시에 어떻게 사용할지에 따라 구성이 달라집니다.

처음 행사를 준비한다면 믹서의 버튼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행사에서 사용할 소리의 종류와 사용 시점을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3. 스피커 — 조절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믹서에서 조절한 신호는 스피커 쪽으로 전달됩니다. 스피커는 그 신호를 실제 소리로 바꾸어 관객에게 들려줍니다.
이때 관객이 듣는 소리와 무대 위 출연자가 듣는 소리는 필요가 다를 수 있습니다. 관객에게는 발표나 공연 전체를, 출연자에게는 진행과 연주에 필요한 소리를 들려주는 식입니다.
앞선 스피커 글에서 살펴본 메인 스피커와 모니터 스피커가 여기서 다시 연결됩니다. 구성에 따라 믹서에서 각 스피커로 보내는 소리를 다르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앰프는 어디에 있나요?
스피커를 움직일 힘을 공급하는 파워 앰프는 별도로 놓기도 하고, 스피커 안에 넣기도 합니다. 앰프가 들어 있는 스피커는 ‘액티브 스피커’ 또는 ‘파워드 스피커’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믹서 옆에 앰프가 따로 보이지 않는다고 빠진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모든 스피커를 믹서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장비 종류에 맞춰 연결해야 합니다.
4. 무선 마이크 — 선이 없는 구간은 어디일까요?
무선 마이크에는 손에서 길게 이어지는 케이블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목소리가 아무 장비 없이 스피커에 바로 도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행사용 무선 마이크는 보내는 장비인 송신기와 받는 장비인 수신기를 함께 사용합니다. 손에 드는 무선 마이크에는 송신 기능이 몸통 안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신기는 무선 신호를 받아 음향 신호로 내보냅니다. 보통 수신기에서 믹서까지는 다시 케이블로 연결합니다.
무선 마이크 → 무선 신호 → 수신기 → 믹서 → 스피커
핀 마이크나 헤드셋 마이크는 작은 송신기를 옷이나 허리에 착용하는 형태도 있습니다. 보이는 모습은 달라도,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은 같습니다.

어디에서 사용할지도 알려주세요.
무대에서만 말할지, 객석으로 이동해 질문을 받을지,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지에 따라 준비가 달라집니다. 배터리와 무선 연결 상태도 실제 사용할 위치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무선 마이크의 이동 범위와 사용할 개수는 현장 담당자와 미리 맞춰주세요. 마이크에 선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어디에서나 같은 상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5. 행사 중에도 소리를 계속 조절하나요?
행사에는 사회자 안내, 발표, 영상 상영, 축하 공연처럼 서로 다른 순서가 이어집니다. 사람마다 목소리 크기가 다르고, 영상 파일과 음악 파일의 재생 크기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음향 준비는 케이블을 연결하고 한 번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영상이 시작되면 마이크는 어떻게 하나요?”
영상 중에 사회자가 말을 해야 하는지, 영상 소리만 들려줄지에 따라 운영이 달라집니다. 필요 없는 마이크는 소리를 줄이거나 음소거하고, 다음 순서에 맞춰 다시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는 진행을 보면서 필요한 소리를 조절합니다. 따라서 무엇을 재생하는지뿐 아니라 언제 시작하고 끝내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음악 파일 하나 틀어주세요”보다 “수상자가 걸어 나올 때 시작하고, 인사가 시작되면 서서히 줄여주세요”라고 전달하면 원하는 장면을 준비하기 쉽습니다.
화면이 나오면 영상 소리도 자동으로 나오나요?
노트북에서 영상이 잘 재생되어도 행사장 스피커로 소리가 나오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화면 연결과 행사장 음향 연결은 함께 준비할 일입니다.
노트북의 소리가 어디로 출력되는지, 그 소리가 음향 장비까지 전달되는지, 음소거되어 있지는 않은지 등을 확인합니다. 연결 방법은 사용하는 영상·음향 장비에 따라 달라집니다.
소리가 있는 영상이라면 파일을 전달할 때부터 알려주세요. 행사 전에 실제 사용할 노트북과 연결에서 영상과 소리를 함께 재생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담당자가 준비할 것은 장비 목록보다 사용 장면입니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필요해요”에서 한 걸음만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아래 내용을 알면 필요한 연결과 운영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누가, 몇 명이 말하나요?사회자·발표자·대담자가 동시에 말하는지, 마이크를 서로 건네는지 알려주세요.
- 어디에서 사용하나요?무대, 단상, 객석 등 말하는 위치와 이동 범위를 알려주세요.
- 어떤 소리를 재생하나요?영상 소리, 배경음악, 등장 음악 등 사용할 파일과 재생 기기를 정리해주세요.
- 공연이 있나요?보컬과 악기 구성, 반주 음원 사용 여부, 출연자가 가져오는 장비를 알려주세요.
- 언제 시작하고 끝내나요?진행순서표에 재생 시점과 종료 방법을 적고, 누가 신호를 줄지도 정해주세요.
- 언제 함께 확인할 수 있나요?출연자와 실제 장비·파일로 소리를 점검할 시간을 마련해주세요.
예를 들어 “사회자 한 명과 대담자 두 명이 함께 말하고, 중간에 소리 있는 영상을 한 편 재생합니다. 마지막에는 객석 질문을 받습니다.”라고 전달하면 필요한 마이크와 연결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습니다.
리허설에서는 실제로 사용할 소리를 확인합니다.
마이크에 “하나, 둘”이라고 말해보는 것만으로 모든 준비가 끝나지는 않습니다. 실제 말할 사람이 사용할 자리에서 평소 목소리로 확인하고, 준비한 영상과 음악도 직접 재생해보세요.
공연이 있다면 노래와 악기를 함께 확인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대에서 출연자가 듣는 소리와 객석에서 관객이 듣는 소리도 각각 살펴봅니다.
리허설 뒤 파일이나 노트북, 출연자 구성이 바뀌었다면 담당자에게 알려주세요. 이미 맞춰둔 연결과 소리를 다시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읽기
- 음향의 기초 01 · 「스피커」 관객에게 들리는 소리, 공연자에게 들리는 소리.
- 음향의 기초 02 · 「마이크」 잘 들리는 말은, 잡는 방법에서 시작됩니다
- 영상의 기초 03 · 「영상 연결」 노트북에서는 잘 나오는데, 왜 행사장 화면에는 안 나올까요?
- 진행순서표 작성
- 영상·음원 준비
참고 자료
기본 원리와 장비 구성의 참고 자료입니다. 특정 제품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연결과 지원 기능은 사용하는 장비에 따라 다릅니다.
